돈은 좋은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혜롭게 사용해야 합니다.
패가망신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항상 조심합니다.
갑자기 예상치 않는 큰돈이 들어오고 나갈 땐 굉장히 민감해집니다.

어렸을 때부터 돈관리를 못했습니다.
집에 돈이 없었기 때문에 단연히 쓸 줄도 몰랐습니다.
수중에 돈이 생겨도 이걸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갔습니다.
아버지께서 용돈을 주셨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용돈으로 음료수도 사먹고, 기념품도 사는데, 저는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그리고 고스란히 집에 가져왔습니다.
바보였습니다.
20대 때, 배낭여행을 갔어도 구두쇠영감처럼 다녔습니다. 현지 맛집,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참 바보였습니다.

지금도 그 버릇을 못버렸습니다.
50만원이상부터는 내 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손바닥에 50만원이 있으면 어떻게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안절부절 합니다.
그리고 감을 잃습니다.
제 머릿속엔 50만원이나 5,000만원이나 5억이나 다 똑같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별개의 세상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이 100만원을 후원했으면 그때부터 가슴이 마구 뜁니다.
그리고 곧바로 전화를 겁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혼신을 다해 감사를 표합니다.
진심을 담아 운을 뗍니다.
“아이고, 어떡해요? 무료급식 정성껏 대접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고요.

그런데 이 마음이 귀합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이 마음 변치 않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조금의 교만도 없애달라고 매일 갱신하고 개혁합니다.
제일 듣기 싫은 얘기가 “김성민 변했네”입니다.
이 말이 세상 듣기 싫습니다. 겁도 나고요.

아내의 좋은 점은 소비패턴이 저와 닮은 점입니다.
좀생이 같습니다.
물건을 사더라도 조금만한 것, 아기자기한 것만 구입합니다.
비싼 것 못삽니다.
헛된 곳에 지출되는 것을 가장 싫어합니다.
돈 잘못쓰면 그 시간부터 4시간 40분정도는 잔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귀에서 피가 납니다.

후원자 여러분,
우리 단체에 후원하는 것, 걱정마시고 많이 후원해주십시오.
쓸데없는 곳에 지출하지 않습니다.
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출되고 있으니 힘껏 후원해주십시오.
더욱 깨끗하게 운영하겠습니다.
공과사를 분명히 하고 있으니 안심하십시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