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모은 돼지저금통을 기부하는 사람들을 TV에서 종종 봐왔습니다.
보면서도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뉴스라 그랬죠.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한창 급식 준비로 바쁠 시간에, 남루한 차림으로 급식소를 찾은 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뜬금없이 “여기 이거 받아요?”라고 물어보더군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발음이 이상했거든요.
다 헤져서 찢어지기 직전인 서류봉투를 가슴에 품고 들어오셨는데,
그 안에는 각종 동전들과 지폐가 담겨있었습니다.
책상에 내려놓는데 “쿵”소리가 날 정도였습니다.
이걸 기부하겠다고 가져온 것입니다.
세상에... 이게 말이 됩니까?
벅찬 감동을 참지 못하겠더군요.
보아하니 오랜 시간 모은 것 같았습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지만, 굉장히 가난하고, 천대받으며 살았을 것 같았습니다.
말씀하는 것도 어눌했고, 계산도 조금 느렸거든요.
이런 분이 당신이 가진 걸 무료급식소에 기부하겠다며 두 손으로 꽁꽁 싸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게 그가 가진 것 전부일지 모르겠습니다.
무료급식 하면서 이렇게 감동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참,,,,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아들 명의로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달라셔서 그렇게 처리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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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결손아동의 간식을 보내주는 분이 있습니다.
수시로 보내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돈이 많은 것도 아닐 텐데 말이죠.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성껏 대접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