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무료급식소 2021. 12. 21. 15:59

중학교 때 친구한테 두들겨 맞았습니다.
“친구”한테 말입니다.
이유없이 맞은 건 아니고요. 제가 맞을 짓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머릿속 기억을 담당하는 헤마가 일부러 삭제시킨 것 같습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아버지나 선배한테 맞은 것도 아니고 친구한테 맞다니요?
아~ 정말 자존심 상해서....
그날부터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헬스장을 끊어 몸을 다졌습니다.
러닝머신도 40분씩 뛰었고요. 샌드백이 있었는데 거기에 친구사진을 붙여서 죽어라 주먹을 날렸습니다.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아마 in서울 정도는 가지 않았겠나싶습니다.
헬스를 끝마치고 전신거울을 보며 “너 이제 죽었어”라며 온갖 폼을 잡아봤습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주인공이 된 느낌...
그리고 6개월...
오오~ 몸에 근육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목도 약간 두꺼워졌고, 갑바가 좀 나왔고요.
근데...
복수를 다졌던 그 친구가 전학을 가버렸습니다.
이제 할 게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냥 그 친구와 사이좋게 지낼 걸, 후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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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교회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외주를 주고 만든 것입니다.
근데 디자이너가 기독교인이 아닌 듯 여기저기서 마음에 들지 않게 디자인을 해온 것입니다.
할 수 없이 반려했죠.
그쪽에선 “그래도 이거 만드느라 하루 꼬박 시간투자를 했으니 인건비를 달라”고 했고,
저희 쪽은 “이렇게 만들면 우리도 못 쓴다”라며 대치했었습니다.
옥신각신했고, 나중엔 얼마에 합의해서 끝낸 사건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그래도 양보할 걸”이란 후회가 밀려옵니다.
믿는 우리가 손해 좀 보면 괜찮았을 텐데, 괜히 기독교인 욕먹인 것 같습니다.

인생을 뒤돌아보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후회”만 남는 건 왜일까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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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글에 대한 Response(반응)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댓글이나 “좋아요”버튼이 몇 개가 달렸는지?
회원수가 몇 명인지?
이런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려합니다.
어차피 글을 읽어줄 분은 다 읽어주고
신경쓰지 않는 분은 그냥 피드를 넘기니까요.
공개된 곳에서 글을 올리다보면,
공개됐지만 개인에게 전하는 글도 포함될 때가 있고,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글도 있으며,
재미없는 글도 있을 겁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해주거나 동의해주길 바라지 않습니다.
여러 채널을 이용해서 올리는데요. 그 채널마다 집합군이 따로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카카오스토리, 다음카페 유튜브 등 각자 알맞은 채널로 글을 접하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