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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성민 목사입니다

만나무료급식소 2021. 5. 2. 01:50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이웃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목사님,
무료급식도 안하는 날인데 오늘도 출근하세요? 도대체 쉬는 날이 언제세요?”
사실 토요일이 가장 바쁜 날입니다.
주일을 준비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하거든요.
저에겐 쉬는 날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목표가 있고 비전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게 즐겁고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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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회를 섬기며 동시에 단체도 운영하는 목사입니다.
단체는 사단법인이 됐고 지정기부금단체까지 통과됐습니다.
내가 잘나서 된 게 아니라 우리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모든 분과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비영리사단법인과 지정기부금단체가 되고부터 가장 신경 쓰는 게 재정입니다. 한마디로 돈에 관련해서 그렇습니다.
재정문제에 있어선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 사용했다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거든요.
횡령, 유용, 배임을 하면 끝장납니다.
아니 그것보다 명색이 목사인데 이런 추잡한 일에 휘말리는 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재정에 대해선 신경을 곤두섭니다.

내가 생각하는 “단체를 지혜롭게 운영한다”는 말은 돈에 “욕심” 없이 목적사업에 알맞게 지출한다는 말입니다. “양심이 살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등의 꺼림직이 없이 당당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국가의 지도감독의 촘촘한 그물망을 벗어날 길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귀한 분이 적지 않는 금액을 붙여왔습니다.
항상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권사님이세요.
안산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요즘 많이 힘들잖아요. 그런데도 귀한 걸 보내온 겁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려했지만 전화도 안 받는 겸손한 분.
이걸 받고 어떻게 할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결국 기도하고 내린 결론은 선교사님에게 전부 보내기로 작정하고 오늘 그대로 흘려보냈습니다.
적자에 허덕이는 우리교회가 써도,
무료급식에 써도 됐을 텐데 그냥 선교해야겠다는 감동이 온 것입니다.
순간 욕심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물질에 대해 해탈의 경지에 오른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라”면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그냥 해야 속이 시원합니다.

교회를 섬기는데도, 단체를 운영하는데도 개인적인 부의 축적이나 호위호식 하려는 게 아니면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전 당당합니다.
미숙하여 미스도 있고 실수도 있을 수 있지만 그건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자유함을 주셔서 오늘도 힘차게, 또 열심히 달려갈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