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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희망으로 갑시다.

만나무료급식소 2017. 3. 2. 22:21

옛날 고사명언에 “知彼知己 百戰百勝(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을 이길 수 있다.”라는 말이죠.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知己(지기)”입니다. 즉 “나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도 “잘” 알아야 합니다. 너무 부정적으로 나를 평가하거나 너무 긍정적으로만 나를 평가한다면 적과의 싸움에서 백패하여 결국 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객관적으로” 나를 알아야 합니다. 과학적이면서 수학적인 수치(통계)에 입각해서, 오래도록 쌓인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
지금 당장 상대방과 나와의 싸움이 발생했을 시,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며,
이 싸움이 지금 싸울 때인지, 피할 때인지, 아니면 타협할 때인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시기적절한 판단이 최종 결론에 이르러서는 짜릿한 승리를 맛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나를 너무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알려고 합니다. 분석도 해 보고 나만의 장점과 단점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낱낱이 파헤쳐 보려합니다. 저도 최종 승리를 맛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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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실에 안주해 있는 꼴을 못 보는 성격입니다. 비록 지금 제 형편은 너무나,
그야말로 똥구멍이 찢어지는 현실일지라도 이런 현실을 뒤로한 채 “희망”과 “이상”을 목청껏 외치며 달려가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 막막한 현실을 이겨내려면 재빨리 여기를 빠져나오려 힘껏 몸부림 쳐 보기도 하고, 때론 남자답게 맞닥뜨려 싸워보기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무섭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희망과 이상으로 가는 외나무다리라면 어쩔 수 없이 싸우는 수밖에요. 언제나 제 뒤엔 신실하신 나의 성령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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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을 하고 7년 동안 한번도 교회 재정이 플러스로 이월된 적이 없습니다. 항상 마이너스 금액을 다음 달로 넘기죠. 그러나 신기한 것은 그 달에 지출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7년이란 세월을 우리 하나님께서 사역할 것 다 하게 하셨고, 지출할 것 다 지출하게 하셨으며, 선교할 것 다 선교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이죠. 올해는 선교비도 올렸습니다. 저나 우리교회 자랑을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우리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느껴보시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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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도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 12월, 2017년 1월, 2월, 이렇게 세 달 동안 총 지출금이 무려 900만원정도가 됐습니다. 세상에 이게 말이 됩니까? 특별히 저는 어렸을 때부터 넉넉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기에 10만원이란 금액도 벌벌 떨면서 아껴 쓰는 버릇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한마디로 돈 쓸 줄을 모릅니다. 900만원이란 돈을 운영할 사람이 절대 못 됩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의 은혜로 비영리단체와 교회, 이 두 개의 단체 재정을 맡고 있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더구나 정부지원이나 경기도, 화성시와 같은 공공기관의 도움 없이 개인이나 단체, 기업들의 순수 후원금으로만으로도 너무나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은혜이고요. 사실 더열린교회에서 약 50%를 쏟고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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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우리교회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이 사역을 힘겹지만 그래도 즐겁게 끌고 가는 것입니다. 희망이요. 희망... 만약 이게 없다면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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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교회나 우리 가정에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글쎄 엊그제는 할부금도 못 냈네요. 결국 이자를 내고 오늘에서야 간신히 갚았습니다.
그런데요. 설상가상으로 새 학기가 돌아오지 않습니까. 저 학교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돈을 준비하지 못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저에게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어려운데 학교는 무슨 학교냐? 당장 입에 풀칠이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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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 이제부터 앞에서 장구하게 써내려간 글의 결론을 맺으려 합니다.
지금 당장 현실은 매우 어렵다할지라도 저는 항상 앞만 보고 갑니다. 희망을 보렵니다. 머지않은 미래의 저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곳으로 힘차게 달려가려는 것입니다.

후학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제가 겪었던 개척이야기, 비영리민간단체와 특수목회 설립이야기, 무료급식 이야기, 아직은 오지 않았지만 곧 오게 될 교회부흥 이야기, 또 저의 실패 이야기까지, 여러 가지를 지금 학문하고 있는 박사학위 논문에 넣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쪽분야에서의 멋진 개척자가 되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나를 너무나 몰랐기에 맨날 그 자리에 뱅뱅 돌았으며, 나를 너무나 몰랐기 때문에 무궁한 발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그렇게 살았던 것입니다. 이제는 나를 확실히 깨닫고 나를 일깨워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주신 희망으로, 이상으로 말입니다.
우리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