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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만나무료급식소 2021. 2. 7. 19:44

요즘 들어 급식소를 찾는 분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이게 제일 큰 고민입니다.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것은 제한돼 있습니다.
하루 정해진 인원만 지원을 받습니다.
그 외는 후원금이나 후원물품, 아니면 제가 담임하는 더열린교회 특별헌금으로 식사를 제공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 급식소는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일일근로자, 소년소녀가장, 소외계층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없습니다.
사단법인으로 등록할 때 이렇게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킨 적 없습니다. 모두 우리가 섬길 분이라 생각하여 더 챙겨드렸으면 드렸지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습니다.
도시락을 타러 먼 길 마다않고 힘들게 오신 분을 그냥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대접하지도 않았습니다. 누가 봐도 허름하고 누추한 분이 급식소를 찾으면 환대하며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약간 혼란스럽습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게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봉사자의 피로도, 식재료의 양 조절, 적절한 분배, 조리도구의 변경, 뭐 생각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도 지혜롭게 일을 추진해 나가보겠습니다.
마음이 찡해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서요.

어떤 분이 마음에 와닿는 말을 했습니다.
“약자를 대하는 태도가 그 사람의 수준”이다.
수준 높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더열린교회 설교주제이기도 합니다.^^*

쓰레기봉투가 없어요.
리어카를 끌고다니며 청소하는 청소부아저씨들이 쓰고 남은 쓰레기봉투를 주셨습니다. 새것은 아니고 한 번 쓴 봉투를 털어 다시 우리에게 준 것입니다. 고맙게도 아주 잘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이제부터는 안 나오나봅니다.
그리고 제가 자녀를 낳고 화성시로부터 받은 쓰레기봉투 100장을 가지고도 잘 썼었는데 이제 정말 바닥이 났습니다.

요즘 매스컴에서 “아동학대, 아동학대” 나오는데요. 우리집은 “어른학대”가 일어나요. 누굴 닮아 그렇게 드샌지 남자아이 둘이 부모를 학대합니다. 잠을 안 재우고, 새벽같이 일어나 나가자하고, 아주 미칠 지경입니다.
이웃에게 피해를 너무 줘서 미안하고 창피합니다. 고개를 못 들고 다닙니다. 이사를 신중히 고민해야겠어요.
누가 하루만 좀 맡아줘서 푹 자보는 게 민족의 통일보다 큰 나의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