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등록금이 필요합니다.
우리교회는 키 작은 전도사님이 한 분 계십니다.
“왜소증”인데 외모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분이죠.
5년 전, 처음 만났을 때는 굉장히 소심하였고 주눅 들어 있었으며 자격지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당연히 자신이 뭘 해야 할 지 꿈도 비전도 없었던 친구였습니다.
이런 친구에게 더욱 호감이 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제 어렸을 적 모습이 데자뷰되어지는 것 같이 말입니다.
저는 이 친구에게 주의 종이 되기를 권했고 이 친구도 담임목사의 말씀이 곧 하나님의 음성으로 생각하여 신학교에 입학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그해 당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임명되었습니다.
주일에는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친구같이 친밀한 전도사님으로 사랑가득 담아 양육하고 있으며, 교회청소, 예배찬양, 방송일 등 여타의 부목사가 부럽지 않을 만큼 열일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평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무료급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루 이틀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봉사지만 꾸준히 한다는 건 보통성격 가지고는 안 되는 일인데 이 전도사님은 이걸 해내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친 듯이 교회사역과 무료급식사역에 매진하다보니 처음 가졌던 성격, 예를 들면 눈치를 본다던지, 자격지심으로 기가 죽어있다던지 하는 건 이미 없어진지 오래전 일이 됐습니다. 이제는 이 전도사님이 없으면 우리교회와 무료급식소가 안 돌아갈 정도가 됐으니깐요.
교회재정이 넉넉하면 사례비도 팍팍 주고 싶지만 개척교회인데다 얼마 전 큰 풍파를 겪은 교회라 여력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담임목사 사례비는 책정 못해도 전도사님만큼은 미루지 않고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이 전도사님의 가정형편이 정말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신학교 등록금입니다. 매 학기마다 우리교회가 작지만 일정금액을 내줬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어려운지 헌금이 나오지 않는 게 아닙니까.
“교육전도사 등록금 특별작정헌금”을 내는데 한계가 있네요.
이 전도사님이 말하길 휴학을 할까 고민 중이라는데 제가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휴학을 하게 되면 다시 복학하기 어렵다. 과거도 어려웠고, 현재도 어렵고, 미래도 어려울텐데, 똑같이 어렵다면 계속 가라, 명색이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듣고 신학교에 입학했는데 졸업 때까지 책임 지시겠지. 믿음을 갖자”라고 권면했습니다.
저의 경험에 의하면 신학교를 다니던 어려운 시절, 집사님, 권사님들께서 등록금하라며 주셨던 귀한 정성이 가망성이란 1%도 없던 절 이렇게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고, 제가 목회하는 내내 절대 잊지 못하는 간증거리가 되었으며, 가끔 설교예화에 나오는 진한 감동이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가슴 속 깊은 곳에 숨겨둔 보물상자같이, 평생 잊지 못하는 감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게 하나님 보시기에 하늘상급 아니겠습니까?
마음에 감동이 되시는 분은 이번 2019년 2학기 등록금을 후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전도사님의 앞날에 귀한 자양분과 거름이 돼 주십시오. 그 은혜 목회하는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먼 훗날 지금 받았던 등록금을 이 사회에 다시 갚을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매학기 그랬듯 저를 포함한 우리교회 식구들도 힘껏 모아보겠습니다. 그 나머지를 후원해 주십시오.
후원된 금액은 추후 모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