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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청소년 + 후견인 연결 프로그램

만나무료급식소 2021. 7. 6. 16:03

소외청소년과 후견인을 연결하는 “1대1 수호천사” 프로그램 때문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쁜 이유는 아이들에게서 쉴 새 없이 전화가 걸려오기 때문입니다.
“여보세요?”
“선생님, 저 00에요.”
“어 그래, 왜 그러니?”
“선생님, 이번에 받을 선물 바꿔도 돼요?,
선생님, 언제 오세요?
선생님, 빨리 와주면 안돼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와 문자를 받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가도 “이 아이들이 얼마나 외로웠으면 이럴까?”라는 생각에 다정한 목소리로 응대해줍니다.
얼마나 고대하고 있을까?
얼마나 기다려질까?
우리를 목놓아 기다리는 아이들 때문도 결코 지체할 수 없습니다.
외로운 아이들에게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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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못난 짓 엄청 엄청 했던 것 같습니다.
눈치도 없고, 내 멋대로 살았으니까요.
은혜도 감사도 모르게, 꼭 망나니같이 살았습니다.
이랬던 나인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참고 또 참고, 인내하고 또 인내해준 분들 때문에 지금의 나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실수투성이, 객기만 부렸던 나를 바로 세워보겠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고마운 분들 때문에 “사람” 됐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요.
지금은 은혜도, 감사도 모르는 이 아이들을 조금 더 지켜봐주면 어떨까요?
생필품과 선물을 힘들게 들고 가면 “고맙다”, “감사하다”고 말하는 아이가 20%정도 밖에 안 됩니다.
어떤 아이는 “비가 와서 못 나가니, 집 앞까지 와주세요.”라고 당연하듯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 아이가 밉지 않네요.
장차 고마움을 알게 될 것이고, 철이 들겠죠. 그리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겠죠. 그거면 됐습니다. 여한이 없습니다.
또 몰라주면 어떻습니까? 사회적 도리를 하는 것에 만족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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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수호천사”에 동참하는 분이 많습니다.
후원한 금액이 전부 아이들에게 쓰여지니 더 안심이 되나봅니다.
전에 무료공부방을 운영했었는데 그때 함께 공부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하남으로 이사를 갔는데요. 이 아이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온 것입니다.
“목사님, 저도 1대1 수호천사에 후원하고 싶어요. 아이 한 명을 후원할래요.”
“아니, 어렵게 사는 걸 아는데 어떻게 이런 큰 결심을 하게 됐습니까?”
“우리 아이도 만나무료급식소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잖아요. 그리고 전부터 후원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정부로부터 아이 이름으로 보조금 3만원이 나오거든요. 그걸 후원할게요.”
제가 알기론 이 가정,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집인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자녀 ‘사랑이’와 ‘가송이’를 위해 중보기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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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무료급식을 준비하는데 “우유”가 모자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담당자에게 말씀드렸죠.
“오늘 우유 배급하다가 떨어지면 우유는 끝내고, 도시락만 나갈게요.”
그러자 담당자께서
“그럼 제가 사오겠습니다. 나눠주다가 내 앞에서 끊기면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이 말을 듣자마자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당장 가서 사오겠습니다.”
무료로 드린다고 차별하면 안 되는 걸 알았습니다.
무료로 드린다고 멋대로 운영하면 안 되는 걸 알았습니다.
무료로 드린다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강요해선 안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무료라서 더 배려하고, 더 조심성 있게 행동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