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무료급식소 2021. 10. 6. 17:34

살다보면 기막힌 사연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혼자 두 자녀를 키워야 하는 집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과 7살짜리 자매 둘과 함께 힘겹게 살아갑니다.
엄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주위에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침일찍 나갔다 저녁 늦게 돌아옵니다. 
전문직이 아니라 식당 허드렛일을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냥 집안에서만 있습니다.
나가놀지도, 친구도 없습니다.
코로나로 더 집안에서만 있는 것입니다.
놀이공원이나 대형마트는 꿈도 못 꿉니다. 
외롭고 쓸쓸하고 우울합니다.
미래도, 희망도 전혀 안 보입니다.
안쓰럽고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자꾸 이런 상황들만 보이네요. 

얼마 전, 원룸에서 반지하로 이사를 했습니다.
근데요.
쾌쾌한 냄새가 말도 못합니다. 
빌라 자체가 항상 그늘진 곳이라
곰팡이며 사람 살 곳이 못되는 곳으로 이사를 한 것입니다. 
월세 낼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했겠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에겐 위생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반지하에서 살아본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마는 
땅바닥과 창문이 일직선이라 창문도 못 엽니다. 
열면 먼지가 말도 못하게 들어옵니다. 해충은 또 어떻고요?
그래서 환기를 전혀 안 시킵니다.
그러니 곰팡이와 냄새가 날 수 밖에요.
창문도, 방충망도 있으나마나입니다.

이런 가정이 있습니다.
같은 대한민국에, 
같은 하늘아래, 
우리와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충망부터 갈아주기로 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최소한 환기는 시켜야하기에 결정한 것입니다.
오늘 “남양맘카페”에서 좋은 사장님을 만나 방충망을 갈 수 있었습니다.

조명도 조금 밝은 것으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어두우면 우울한 법인데 한낮인데도 너무 침침하더군요.
아이들이 종일 있을 곳인데 조금 밝은 조명으로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재정은 1대1수호천사 후견인의 후원금과
얼마 전, 생애 첫 월급을 탔다며 첫열매를 흔쾌히 헌금한 50만원을 가지고 공사해보려고요.
조** 청년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는 분도 함께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직접 이 가정을 도와줘도 좋고, 저희를 거쳐서 도와줘도 괜찮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연락처와 주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쇼파, 침대, 책상, 청소 모든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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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모르는 이름으로 입금이 되는 게 아닙니까.
소액이지만 꾸준히 입금됐습니다.
누군지 궁금했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수원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성함이었다는 것을,  
얼마나 미안하고 죄송스럽던지.
얼굴은 자주 봬는데 이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단체에 후원하는 후원자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95%가 소액이라는 점입니다.
소액의 후원금이 모여 무료급식, 사랑의상자배달, 1대1수호천사, 노인일자리를 꾸려가는 것입니다. 이건 엄청난 일입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걸 매일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후원자의 95%가 대표인 저하고 연관돼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교회를 다녔다든지, 같은 학교, 같은 동아리 등 
저를 겪어본 사람이 후원자가 됩니다.
저를 겪어보지 못한 분이, 단체 동영상만 보고 감동받아서 후원하는 경우는 드믑니다.
“대단하네”란 감동은 받지만, 그것이 후원까지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말해, 저를 만나보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후원금 들어오는 통장을 쭉 훑어보면 거의 이름과 얼굴이 연결됩니다. 95% 이상이 연결됩니다. 
저를 믿어주는 후원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한번 후원하면 웬만해선 끊지 않고 몇 년을 후원한다는 점입니다. 이게 우리 단체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 관계를 깨고 싶지 않습니다. 
이 끈을 끊고 싶지 않습니다.
진심의 끈, 변함없음의 끈, 진실됨의 끈에 금이 가지 않도록 항상 갱신하려고 합니다.
한번 믿어주는 건 쉽지만, 계속 믿어주는 건 어렵잖아요.
항상 변함없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힘이 
“우리의 원동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