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버스 기사

만나무료급식소 2015. 10. 13. 17:47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기가 막히게 들어주시는 분입니다.

1998년 초까지, 사강감리교회 담임목사님으로 김도순 목사님께서 계셨습니다. 이때 무렵 저는 20대 초반이었고, 한참 성령의 불을 받아 뜨거울 때였습니다. 새벽제단도 빠지지 않고 쌓았었지요. 어느 날 목사님께서는 새벽기도 설교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 사강감리교회 사택에서 자가용을 타고 사강읍내로 나가려면, 꼭 지나쳐야 되는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은 굉장히 좁고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그 길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
옛날 송산면 사무소가 그 길에 위치하였고, 바로 앞에는 오토바이 수리점이 있었기 때문에 안 그래도 비좁은 길가에 오토바이를 여러 대 세워놓아서 통행하는데 매우 불편했던 것입니다.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였으니깐요. 또 집집마다 담장을 쌓아서 시야를 가리게 되었고, 길의 구조도 모래시계처럼 병목현상의 도로였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지나가기 위해선 그 오토바이며, 가정집 담장이며,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은데, 만약 마주 오는 차라도 있으면 큰 낭패였지요. 그러나 하루에도 몇 십번이나 이런 일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기도하셨답니다. "저 오토바이 수리점을 없애 주옵소서!"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저는 의아해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목사님의 말씀은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저 오토바이 수리점 사장님, 더 좋은 곳으로 확장해서 이전할 수 있도록" 매번 지나다닐 때마다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이 기억이 어렴풋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런 식으로 기도했습니다.
"늘 우리 열린밥차를 구박주고, 매번 차 빼라 하고, 소리 지르고, 짜증냈던 ??번 마을버스 기사 선생님, 없애주세요!"
푸하하하~ 여기서 우리 기도의 끝이 아니죠!
"그 기사 선생님 더 좋은 버스 회사로, 더 좋은 복지 해택을 받는 회사로, 돈 많이 버는 회사로 옮기게 해 주세요!"

그런데 기도가 응답 됐는지? 아니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으나, 며칠 전부터 그 기사 선생님이 보이질 않습니다. ㅋㅋ
어쩌죠! 하나님이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셨겠죠?
??번 버스 회사에 확인해 볼까요?

오늘 열린밥차에 많은 어르신들이 오셨습니다. 폐지를 줍다가 시간이 되서 오신 분도 계시고, 새로 오신 분도 계시고, 젊은 분들도 오셔서 식사를 하시고 가셨습니다. 참 감사할 일 뿐이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