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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소 이야기
만나무료급식소
2021. 8. 23. 14:27
무료급식소에 “소금”은 필요 없습니다.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절대 후원하지 마세요.
급식소에 많이 있거든요.
염전도 아닌데 매일 생깁니다.
열심히 뛰어다니면 옷이 흠뻑 젖습니다.
그게 마르면 하얀 소금이 돼요.
그래서 우린 소금이 필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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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 굉장히 깔끔한 차림의 중년의 여자가 매일 급식소를 찾는 게 아닙니까?
이상하게 생각했죠.
기회가 되면 말을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안타까운 형편에 놓은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이 암으로 고생하다가 돌아갔고, 혼자 남은 여자는 산속에서 움막을 치고 혼자 지내는 분이었습니다.
남들이 “남편없는 과부”라고 무시할까봐 그렇게 깔끔하게 다녔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부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다음에 오면 잘해줘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오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적어도 무료급식소를 찾는 모든 분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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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결손아동을 위한 영양제를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금전으로 보내준 분이 있어서 오늘 남양약국에서 40만원치를 구입했습니다.
약값 굉장히 비싸네요.
이 비싼 걸 보낸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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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맘 중에 자녀가 장애를 가진 분이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까.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분께서 우리 급식소에 팩으로 된 설렁탕을 보내왔습니다.
아이고 참,
그래서 오늘 정성껏 대접했습니다.
귀한 걸 후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