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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냄새

만나무료급식소 2021. 1. 21. 16:26

글을 하나 올릴 때마다 여러 곳으로부터 격려와 후원금을 받습니다.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인데도 감동이라며 저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분이 많습니다.
이게 부담도 됐지만 우리의 사역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니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매일 목사님 글이 기다려집니다. 읽으며 눈물 흘릴 때가 있어요. 감동받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등 이런 얘기를 해줍니다.

그러나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목사님에게선 목사냄새가 하나도 안나요.”
제 글에서 목사의 권위나 품격이 떨어지는 단어가 다수 보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래서 도저히 “좋아요” 버튼을 누르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제가 올렸던 글을 읽어봤습니다.
“사례비를 질러버렸다. 쎈뺑으로 고쳐준다. 뚫어져라 설거지했다. 몸이 근질근질하다. 누굴 바보로 아나, 거짓말인 게 분명하다. 아빠찬스, 불효자는 웁니다.” 등
내가 생각해도 목사에 걸맞지 않는 단어들이네요.
앞으로 권위있는 단어들만 사용해서 올려볼까요?

저를 좋아해주는 분은 세계 도처에 있습니다. 캐나다에도 있고, 뉴질랜드, 일본, 네팔에도 있습니다.
또 천주교신자도 있고, 불교신자도 있습니다. 물론 무교인 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에 대한 호칭을 꼭 “목사님”이라 불러줍니다. 내가 목회자인 걸 안다는 것이죠.
이런 분들에게 관계지향적으로 다가가길 원합니다. 결코 수직관계가 아닌...

제 글을 좋아하는 분은 일생생활에서 서슴없는 쓰이는 문장력 때문일 것입니다. 솔직히 어려운 단어 쓸 줄 몰라서요. 저,,, 무식하거든요.
편하게 올렸던 글 하나, 단어 하나 때문에 그걸 의식해서 쓸까?, 말까? 독자들이 상처 받지나 않을까? 생각해서 쓴다면 참 재미없고 감동도 없는 글이 나올 게 분명합니다.
다 신경 써서 올리다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나중엔 올리기 싫어질 것입니다.
여러부운~~~ 그냥 편안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울러 참 고마운 분이 있는데요. 제 글을 공유해 주는 분입니다. 이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려요.
어느 날 갑자기 블로그 조회수가 확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분들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자연히 후원도 많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공유”, “좋아요” 버튼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