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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무료급식소 이야기

만나무료급식소 2021. 9. 17. 18:29

월요일마다 급식소로 출근하면서 이렇게 혼잣말을 합니다.
“눈 한번 감았다 뜨면 금요일이 돼있겠지?”
진짜 그렇더군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 직무유기를 저질렀습니다.
글을 안올리면 주위에서 압박이 들어옵니다.
“김성민님, 요즘 글 안 올립니다. 배불렀습니까?”
농담이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그 압박 때문에 계속 마음 한편엔 긴장의 연속입니다.
숙제 안하고 학교 가는 기분입니다. 많이 경험해봐서 압니다.
선생님한테 죽도록 맞았습니다. 엉덩이 까고도 맞았고요. 손바닥이 퉁퉁 붓도록 맞았는데 다음 날 또 안 해갑니다. “전 맞아도 쌉니다.”
“숙제해야 하는데, 숙제해야 하는데”라며 걱정은 하는데 실천이 안 됩니다. 가슴만 쪼여오죠.
“글 써야 되는데, 글 써야 되는데”라며 걱정은 하는데 실천이 안 됩니다. 가슴만 쪼여옵니다.
이제는 써볼게요.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제 글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 때문에 행복합니다.

저는 정기적으로 아픕니다.
몸이 약해서도, 몸을 많이 굴려서도 그렇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앓아눕습니다.
“꼭 아파야 되는데? 아플 때가 됐는데...”
근데 이상합니다. 아프지가 않습니다.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는 게 잘못된 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는 건 어느 병원에 가야 될까요?

알고 보니 “사명”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무료급식소 후원기업 소개”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그거 영상촬영과 편집하느라 긴장을 해서 아프지 않는 게 분명합니다.
투철한 목표와 목적, 삶의 방향이 저를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피곤하고 힘들어도 그 다음날 다시 멀쩡해지는 것입니다.
삶의 목적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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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요즘 인플레이션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졌죠? 급식소운영 어떻게 하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돈이 들어와서 조금 보냅니다. 급식소에 사용하세요.”
아니 물가까지 걱정해주는 분이 있습니다.
이런 분 때문에 코로나시대에도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는 분이 엄청엄청 많습니다.
진짜 많습니다.
그 기도, 기도가 모아져서 우리에게 힘이 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역경을 이겨낼 수 있고, 갑작스런 일이 막아지고,
안전사고와 교통사고로부터 보호되고,
사탄 마귀로부터 거뜬히 이길 수 있는 힘이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가 모아져서 그런 것입니다.
그런 기도가 영적 능력이 되고,
우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여러 사람의 기도가 모아져서 큰 기적을 매일 체험하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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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에 꽃을 사들고 갔습니다.
첫 마디가 "이거 얼마에 샀어요?"였습니다.
다음번엔 다른 것 사오랍니다.
뭐가 좋을지 제 두뇌로는 도저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눈썹 조금 고친다음 "나 어디 달라진 곳 없어?"라는 식입니다.
인생이 그렇게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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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100회가 목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