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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열린교회 이야기
만나무료급식소
2020. 6. 7. 23:30
무척 더운 날이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상자배달”을 다녀왔다.
배달하는 곳마다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산골,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등 굉장히 힘든 곳이 많았다. 구두를 신고 신축성 없는 양복을 입은 채 혼자 배달을 하니 나중엔 다리가 후들거리고 입에서 단맛이 날 정도로 죽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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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라 오늘 우리교회도 예배 직전에 화성시청 공무원이 시찰을 나왔다.
방역에 철저히 준비하고 예배를 드렸다.
친히 전화를 걸어 미리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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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화장실은 정말 낙후됐다.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는데 벌써 9년째 방치해 둔 상태다. 제일 큰 이유는 돈 때문이다. 수리비가 한두 푼 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숙제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지난 주, 어느 귀한 분이 날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그분이 말씀하시길 “목사님, 제가 헌금하고 싶습니다. 근데 조건이 있어요, 무료급식소 말고 교회에 꼭 필요한 걸 바꾸면 좋겠습니다.”라는 게 아닌가.
때마침 화장실이 급했는데 그분의 귀한 헌금으로 이번에 9년 묵은 숙제를 풀게 됐다.
만약 이런 얘기를 안했으면 급식소 재정으로 100% 집어넣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 어찌 이리 오묘한지 정말 감사하다.
이제 우리 성도들은 힘들게 다른 건물로 볼일 보러 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그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은혜 잊지 않고 중보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