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열심히 열심히
또 확진자가 퍼지고 있습니다.
남양읍내 장터에서, 동네 초등학교에서, 현대기아자동차연구소에서도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을 닫아야하나 여러 가지 고민 중입니다.
우리가 문을 닫으면 닫아서 문제이고, 열면 열어서 문제입니다.
매일 도시락을 갖다주는 곳이 있는데 그 어르신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봉사자와 이용자 모두 대화를 극히 자제시켰습니다.
그랬더니 급식소 안팎이 초상집 같더군요.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조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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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을 한창 준비하고 있는데 노마스크의 어떤 취객이 와서 행패를 부렸습니다.
“줄 세우는 게 홍보하려는 것 아니냐? 쇼 그만해라. 너무 기다리게 한다. 노인네부터 빨리 줘라.” 등
말도 안 되는 시비로 훼방하는 게 아닙니까?
결국 경찰을 불렀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없는데 어제는 심기가 매우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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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꼭 필요한 노트북을 사준 분이 있습니다.
사무일 잘 하라며 이범희 집사님과 정은희 자매님께서 사줬는데요.
한 대는 무료급식소에서, 한 대는 집에서 쓰고 있습니다.
일터가 집이고, 집이 일터가 돼서 할 수 없이 두 군데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동영상편집용으로 맥북을 구입했습니다.
큰 맘 먹고 구입한 것입니다. 비록 당근마켓에서 중고로 구매했지만 그래도 맘에 듭니다.
요즘 매일 편집하며 삽니다. “무료급식소 후원기업 릴레이 페스티벌” 동영상을 만들고 있죠.
소위 “스타벅스 출입증”이라는 “맥북”을 들고 영화보고, 인터넷쇼핑하고, 인강듣는 게 아니라 퀄리티 높은 동영상을 만들어 후원기업으로 하여금 기업이미지와 매출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소비재”와 “생산재” 중에 저는 “생산재”로써 맥북을 구입한 것입니다.
50만원짜리 맥북 가지고 뽕빨 뽑고 있습니다.^^*
편집방법, 무료급식에 관한 정보, 자격증 취득방법, 3분설교 제작법 등 이런 것을 하나하나 동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하겠습니다.
많은 분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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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읽었던 책 중에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란 책이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했던 로렌스 형제가 수도원에 들어가 평생을 설거지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는 내용입니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
“매일 반복되는 일, 허드렛일, 남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면 과연 하나님이 느껴질까?”였습니다.
근데 느껴집니다. 진짜 느껴집니다.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이 내 옆에서 속삭여주는 체험, 경험, 느낌, 확신 말입니다.
미친 듯이 땀흘리며 일하면 그때 하나님은 나에게 말합니다. “수고했다”라고.
직통계시 같은 걸 말하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날 사랑하는 방법을 표현하려는 것입니다.
장독대에 정화수 떠 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아니면 108번 절하고, 정자로 앉아 마음을 수행하고,
이런 걸 해서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저한테는 열심히 무료급식하고, 누굴 만나고, 후원물품 수령하러 다니다보면 하나님이 느껴진다니까요.
오히려 일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마귀가 주는 잡생각 때문에 더 못 견디겠더군요.
그래서 우울할 틈이 없습니다.
얼마 전, 전 축구국가대표 송종국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죠.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아 산속에서 지낸다던 송종국씨,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일했더니 마음의 치유가 됐다는 인터뷰내용을 살짝 봤습니다.
여러분도 저희와 같이 일해보지 않겠습니까?
무료급식소에 와서 봉사해보십시오. 얼마나 하루가 보람되는데요.
심심할 틈이, 인생 지루할 틈이 없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한 인생 그리 길지 않습니다.
저도 눈 깜빡 감았다 떠보니 40대 중반인걸요.
다시 감았다 뜨면 50대 중반이 돼 있을 것 같아 무섭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뭘 남길까요?
하나님의 사명을 남기고 떠나고 싶습니다.
우리 열심히 삽시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말 들으며 천국에 입성해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