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오늘 주일예배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설교하는 게 무척 어렵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말주변도 없는데다 논리적이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주 설교를 하고 있네요.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설교준비 한 번 하는 게 무료급식 100번 하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정말입니다.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렵습니다. 가끔 “왜 목사가 됐을까”란 생각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이유는 설교준비 때문입니다. 그만큼 어렵네요. 익숙할 때도 된 것 같은데 힘듭니다. 아마 평생 이럴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를 지금까지 이끌어주셨음을 고백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뒤뚱뒤뚱거려도 지금까지 온 게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죄인인 날 살려주신 것도 고맙고 하나님 백성 삼아주신 것도 감사하고 더 나아가 부족한 나를 통해 구원받는 성도가 있으니 이 또한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일주일 중 가장 편한 시간이 주일설교가 끝나고 맞는 저녁시간입니다. 그래서 대체로 이 시간은 글도 잘 안 쓰고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습니다. 월요일에는 급식소를 나가기 때문에 온전히 쉬는 시간은 지금뿐입니다.
하루하루 더듬으며 살아갑니다.
절대 노련하거나 능숙 혹은 전문적이지 못합니다. 저도 새로운 “오늘”을 살아가기 때문에 잘 몰라요. 그냥 더듬더듬 대면서 계속 가는 것뿐입니다.
실수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넘어지기도 해보고, 망신도 당해보고, 경험도 해보고, 인생공부도 해보고 그렇게 살아가네요.
그러나 나에겐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직함” 하나는 타고난 것 같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My Way, 내 길을 갑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어제처럼 오늘도, 오늘처럼 내일도 가는 겁니다.
그러면 언젠간 주위에서 알아주더라고요. 하나님이 제일 먼저 알아줘야 할 텐데요.^^*
갑자기 하기 싫다고 안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묵묵함으로 나가는 성격입니다.
무료급식도 이랬고, 목회도 이랬습니다.
몸이 아파도, 속상한 일이 있어도, 부부싸움을 했어도 공과사는 철저히 지킵니다. 출근은 해야죠. 우리 어르신과의 약속이며 후원자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꿩이 머리만 땅속에 박으면 다 숨었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살기 싫습니다. 그때만 모면하고 꾀를 써서 벗어나기 싫습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생긴 게 “책임감”입니다.
책임감 하나 만큼은 아주 투철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