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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없어요.

만나무료급식소 2021. 9. 3. 16:26

하루살이는 하루만 삽니다. 내일이 없습니다.
무료급식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무료급식을 무사히 끝낼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우리의 사명이 끝난 것입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무료급식을 하려면 일정한 봉사자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손이 부족해 재시간에 일을 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봉사자가 필요하죠.
특히 방학이 되면 학생들이 와서 그나마 견딜 수 있지만, 다시 개학하면 그마저도 없는 상태가 됩니다.
요즘이 그런 상태입니다. 조마조마합니다.
아침에 새로운 봉사자가 찾아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봉사사이트에 신청자가 있어도 당일이 되면 안 오는 경우가 태반이라
아예 봉사사이트를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매일 아침에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요.
신기한 게 있습니다.
매일 일손이 모자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게 참 신기합니다.

오늘도 일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행사가 잡혔거든요.
그것 계획하느라 밤새 못 잤습니다.
걱정도 되고요.
분명히 봉사자가 부족할 게 그려졌거든요.
그런데 때마침 봉사자가 많이 온 것입니다.
“할렐루야”를 불렀죠.
안 보이는 힘이 우리를 이끌어가는 게 확실합니다.
저는 이것을 “성령님의 힘”이라 믿습니다.
성령님이 아니면 이 일을 해낼 수 없으니까요.
오늘도 열정을 활활 불태웠습니다.
이리뛰고 저리뛰느라 피곤하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오늘의 미션을 끝냈습니다.
내일은...
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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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어르신을 위해 “무료이발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안산미용실무기술교육학원 원장님과 선생님들께서 봉사해주셨습니다.
늘 제가 신세지고 있는 곳입니다.
감사합니다. 원장님.
덕분에 우리 어르신들 굉장히 좋아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