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합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자명종"입니다. 일어나기 싫어도 일어나야 합니다.
항상 잠이 모자랍니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합니다.
볼일 보고 씻고 나옵니다.
어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아내가 아직도 못 일어나고 있습니다.
출근준비가 끝나갈 무렵인데도 그대로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안방으로 들어가 낮은 목소리로
“당신, 애들 밥 먹여야지요?”말합니다.
그때서야 부스스하게 일어납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거실로 나옵니다.
마치 에스컬레이터를 탄 사람처럼 공중을 활보하는 느낌이 듭니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냅니다.
옆에 켈러그 초코첵스 시리얼을 들고 터벅터벅 다가옵니다.
말없이 아이들에게 말아줍니다.
내 것도 같이 타줍니다.
“난 뱃속에 쌀이 들어가야 돼”라고 큰소리로 외쳤지만
마음속으로 외친 걸 착각했습니다.
억지로 몇 숟갈 떴습니다.
맛이 없습니다. 그냥 일하려면 배를 채워야하니 억지로 구겨 넣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잘도 먹습니다. 완전 잘 먹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다 못 먹은 시리얼을 살며시 내려두고 조용히 집을 빠져나옵니다.
우리집은 화/목/합/니/다.
--
중대한 공지가 있습니다.
2021년, 우리 단체에 한 번이라도 기부하셨던 분은
꼭 기부금영수증 발급을 신청하십시오.
신청기한이 있는데요. 2022년 1월 1일부터 15일까지입니다.
내일부터 우리 아내는 큰일났습니다. 아내 몫이거든요.
하지만 우리 아내는 기쁘게 할 겁니다. 아침에 시리얼을 주면서요...
신청방법은 간단합니다.
문자 하나면 됩니다.
010-4258-6689
내용은
1. 성명 2. 주민번호 3. 주소 4. 연락처 5. 후원금 또는 후원물품 가액(영수증) 6. 후원한 날짜
이렇게 해서 보내주면 됩니다.
저희가 국세청 홈택스에 자동으로 입력해드리겠습니다.
근데요. 꼭 신청해주셔야 합니다.
전에 발급받으셨던 분은 저희가 알아서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기부금영수증 신청합니다”라고 짧게 메시지 한 번 부탁드려요.
오늘, 지금부터 신청 받겠습니다.
유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