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무료급식소 2022. 5. 21. 12:10

어렸을 때 공부를 못했습니다.
하는 법도 몰랐고, 옆에서 가르쳐주지도 않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재미가 붙었습니다.  
전공이 컴퓨터였는데 국영수보다 적성에 맞았거든요.
그리고 다시 신학교를 들어갔습니다.
이과 머리인데 문과 공부를 하려니 못 따라가겠더군요.
분명 5+2는 7인데 5,000이라네요. 오병이어 이야기입니다.
매주 리포트 쓰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숙제가 살인적입니다.
열심히 공부했고 무사히 졸업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목사가 됐네요.
저는 매주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마다 설교준비를 합니다.
설교준비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입니다.
그래도 직업이고 운명이고 사명이니 의자에 앉아있을 수밖에요.
때론 하기싫고, 놀러가고 싶고, 잠자고 싶은데, 그래도 억지로 앉아있습니다. 능률이 안 올라도 앉아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해방됐다고 좋아했는데, 매일 공부의 연속이 됐습니다.
M.Div. 졸업장 받는 동시에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어떤 교수님이 “하나님의 선지동산에서 공부하는 건, 앞으로 너희들이 목회하는데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끝인 줄 알았는데 시작이었습니다.
학위란 앞으로 그 분야에서 연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해준 것뿐입니다.
“학위증이 목표가 아니라 이후부터가 시작이다”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