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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만나무료급식소 2020. 4. 8. 03:49

"결식아동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해 드린다"는 현수막을 보고 전화가 또 걸려왔다.
“자녀가 몇 명인가요?
선생님은 낮에 직장을 나가나요?
그럼 낮 동안 아이들만 집에 있는 건가요?”등
여러 대화가 편하게 오고갔다.
그리고 무심코 던진 내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그럼 아이들 엄마는요?”
“... 엄마는 없어요!”
"..."
더 이상 무슨 대화로 이어가야 할지 앞이 깜깜해져버렸다.
급히 대화를 마무리하고 오늘부터 배달하고 왔다.
가정이 온전하지 않은 곳이 많은데 이런 집들은 코로나로 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생각할수록 딱하고 안쓰러운 심정이 밤새 가시질 않고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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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에게 도시락 배달할 때 우리 아이들이 먹고있는 파스퇴르우유도 함께 넣어 배달해주세요”
고마운 분이 일반 우유와 차원이 다른 고급우유인 파스퇴르 우유를 후원해주셨다.
자녀에게 공부를 시켜놓고 잘할때마다 용돈을 주는데 그 용돈을 “만나무료급식소에서 진행하는 결식아동에게 네가 먹고 있는 우유 후원해보지 않을래?”라고 해서 자녀이름으로 후원한 것이다.
정말 뜻깊은 후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걸로 우리 아이들에게 매일 한 개씩 도시락과 함께 나가고 있다.
“사랑하는 지우야,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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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없이는 한 순간도 못살아간다.
이런 기도는 내가 하는 기도도 있고
남이 해주는 기도도 있다. 이것을 중보기도라 한다.
나와 우리교회, 그리고 무료급식소는 이런 중보기도를 먹으며 살아간다.
절대 “우연”으로 사는 게 아닌 “기적”을 체험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나의 어머니는 40년 가까이 매일 2~3시간씩 기도 해 오신 분이다. 지금도 시간의 십일조를 바치고 있다. 그 기도 안에는 아들목사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크다.
아들의 앞길이 순탄한 이유는 바로 어머니 아버지의 기도의 열매 때문일 것이다. 매일 그 열매를 따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어떠한 마귀가 날 공격해 와도 흔들림 없이 헤쳐갈 수 있는 건 이런 기도가 있어서다.

이외에도 나는 정말 많은 분의 기도의 빚을 지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난 주 토요일, 어떤 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 단체의 회원이면서 물신양면 도움을 주고 있는 고마운 분이었다.
이분께서 말씀하길
“아침에 목사님과 더열린교회를 위해 기도를 하는데 문뜩 ‘여기로 헌금을 보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는데 그 이후로 기도가 더 이상 진척이 안 돼 실제로 실행에 옮기려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세상에 우리를 위해 기도를 하시다니,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정말 감사뿐이 안 나온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아울러 그 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집사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도 잘 모를 정도로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가족을 위해서, 특히 사모님과 자녀를 위해서 저희가 기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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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할 때마다 배달의 민족 알바를 하고 계신 고마운 분께서 우리 급식소에 일회용 용기를 후원해주셨다. 배달수수료 1,000원 2,000원 떼서 구입해 주신 것이다. 참 눈물난다.
국구 이름 밝히길 꺼려하는 분이라 이정도로만 글을 써야겠다. 하지만 우리의 깊은 감사의 마음은 이런 짧은 글처럼 적지 않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고마운 분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
허튼 마음 갖지 않고 앞만 보며 열심히 내 할 본분만 붙잡겠습니다.
여러분! 절 믿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