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
“내 것”에 대해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남의 것”에 대해 욕심 부르지 않습니다.
욕심 부리면 체하는 법이죠.
그래서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려 부단히 노력합니다.
“왜 그걸 노력까지 하냐?”하고 물을 수 있겠지만 직업의 특성상 매일매일 이런 정신으로 살아가야 탈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 그러면 괴물로 변해버립니다.
그래서 후원들어온 것이 많든 적든 그때그때 다 흘려보냅니다. 지혜롭게 흘려보냅니다. 어디에 쌓아두던가 뒷호주머니 차지 않습니다.
주위에서 우리의 부족한 것을 알고 마구 사주려합니다.
예를 들면 교회 에어컨, 악기, 냉장고 등
“목사님, 말만 하세요. 제가 다 사드릴 테니”
욕심 같으면 “네, 사주세요”라고 했을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거절합니다.
“아닙니다. 안 사주셔도 됩니다. 아직 필요하지 않습니다.”
거절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당사자의 형편상 사줄 수 없는 상황인데도 순간 드는 감정이나 의협심 때문에 사주려 할 때,
2. 사주고 그것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될 게 눈에 보일 때,
3. 마지막으로 소문이 이상하게 날 게 분명할 때.
동네가 좁습니다. 그래서 소문에 민감합니다.
“아니 염치도 없지. 저 목사 없는사람 등골 빼먹네.”라고 하겠지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 도와줬지 이용해서는 안 되잖아요. 그것이 본인의 자발적 선택이라 해도 말입니다.
적어도 사람 된 도리는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원칙적이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살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성민아, 오늘도 ‘인간된 품격’을 소유해 보자”라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저만의 갱신요법입니다.
글쓰기 굉장히 조심스러운데요.
말 많은 사람,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사람, 없는 사람의 도움은 잘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정성과 성의만 받고 나머진 정중히 사양합니다.
배가 아파올 게 뻔한데,
먹으면 체 할 게 뻔한데, 날름 먹으면 미련한 짓 아니겠어요?
이런 사람들을 오히려 저희가 도와줘야 하지요.
실제로 어떤 사람이 “동네 바보같은 사람 이용해서 살림 장만했다”란 소문을 들었습니다. 아이쿠...
무료급식소를 평생 운영하고 싶습니다.
매사에 조심조심, 눈치보며 살아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