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행사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정신없다.
저녁때마다 몸이 녹초가 된다.
어떻게하면 우리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챙겨드릴까. 더 사랑을 베풀까. 섭섭지 않는 어버이날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궁리만 해왔다. 특히 독거노인에게 신경이 더 쓰였다.
이런 내 중심을 알았는지 며칠 전 올린 “어버이날 행사에 후원해 달라”는 글을 읽고 많은 분이 연락을 주었다.

먼저 DGB대구은행/화성지점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이번 행사를 서포터해 주시기로 했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큰 도움을 받는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만약 이 후원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계획했던 게 모두 물거품이 됐을 것이다. 그래서 더 고맙고 감사하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후원을 받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대구은행/화성지점 임직원일동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래서 기념품과 떡, 그리고 우유를 맞췄다.

또 반월동에 사는 어떤 분께서 카네이션을 후원해 주었다. 전에 마스크도 후원해주었는데 이번에 또 카네이션을 후원한 것이다.
사실 이 분과 일면식 하나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꼭 만나봐야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스케줄을 뒤로한 채 아내와 함께 만나러갔다. 예상대로 아름다운 마음씨와 인품이 느껴졌다.
후원한 카네이션으로 이번 어버이날 행사가 거창한 이벤트가 될 것 같다.
근데 제대로 된 감사표현을 못해 개인적으로 그게 조금 아쉽다.

이 외에도 1만원, 2만원, 10만원, 어버이날 행사에 보태라며 후원금을 주신 분이 참 많다. 이런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꼭 목적에 맞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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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여보세요?”
“김성민 목사님이신가요?”
“네, 맞습니다.”
“어버이날 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경로당이 있는데 거기에 독거노인이 많습니다. 이분들에게 선물을 나눠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될까요?”
“몇 분이 계신가요?”
“열 댓 명 정도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제가 최대한 하는 쪽을 해보겠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독거노인을 도와달라”는 전화는 처음 받아봤다.
그래도 독거노인 좀 도와달라는데 그냥 모르는 채 할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나한테까지 전화를 했겠는가싶다.
그래서 어버이날 오후 2시에 내가 직접 도시락과 선물, 그리고 카네이션을 싸들고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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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깨에 심한 통증으로 밤잠을 못잔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 글을 읽고 많은 분이 연락을 주었다.
어떤 귀한 분은 사혈을 해보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도 계셨고,
또 어떤 귀한 분은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안마원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처음엔 난생처음 받는 안마가 무서웠다.
그래서 몇 번을 거절했는데, 반복되는 간청에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
“목사님, 제가 여러 목사님들에게 양복을 선물하는 게 은사라 양복을 선물하곤 했는데요. (김성민)목사님은 양복대신 안마를 받을 수 있도록 선물하고 싶네요. 미리 안마비용을 지불해놨으니 반드시 예약된 시간에 받으러 오셨으면 합니다. 사모님과 함께 오세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1회 안마 받는 비용이 상당히 비싼 걸 알았다.
내 형편에 평생 이 자매님 아니면 받아보지 못했을 걸 완전 VVVIP처럼 받게 된 것이다.
아이쿠 이분께 뭐라 표현이 안 될 만큼 고맙다.
개척교회 목사라고,,,
무료급식 하느라 자기 몸 돌볼 여력이 있겠냐며,,,
장애를 가진 몸 조금이라도 통증을 덜어주고 싶어서,,,
또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어디에 하소연도 마음 놓고 못한 채 소가 멍에를 매고 숙명처럼 꾸벅꾸벅 나아가는 것처럼 있는 게 보기 안쓰럽다며,,,
그렇게 그 비싼 안마비용을 대신 내주신 것이다.
안마를 두 번째 받고 나서부터 안 올라갔던 팔이 360도 깔끔히 돌아가는 게 아닌가. 정말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이분을 만나게 하셨고, 이분을 통해 안마를 받게 하셨고, 결국 낫게 하신 것이다.
앞으로 한의원에도 수시로 다니며 침도 맞고 사혈도 하며 잘 관리해야겠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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